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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자기가 친 공에 맞아 피투성이된 캐디 보고도⋯18번홀 끝까지 라운딩 돈 '사장님'

coala 2021. 3. 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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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경남의 한 골프장. 손님 A씨가 친 공이 페널티 구역(해저드)에 빠졌다. 공이 빨간 말뚝을 넘은 것을 확인한 경기 보조원(캐디) B씨는 외쳤다.

"고객님, 해저드에요. (다음 샷은) 가서 칠게요!"

골프 규칙상 공이 빠진 지점으로 '이동'해서 다음 샷을 쳐야 한다는 취지였다. 실제 대한골프협회도 같은 내용의 규칙을 밝히고 있다. 이런 경우 '제자리'에서 공을 다시 친다는 건, 골퍼가 택할 수 있는 선택지에 없다.

캐디 B씨의 안내를 들은 A씨도 "가서 치겠다"고 답했다. 그 말을 듣고 B씨는 다음 샷 준비를 위해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런데 뭔가 이상해서 뒤를 돌아본 그 순간, 끔찍한 사고가 벌어졌다.

자신의 공에 맞아 피투성이 된 채 쓰러졌지만⋯그는 끝까지 골프를 쳤다
골프공이 B씨의 눈 사이를 정면으로 강타했다. "가서 치겠다"던 A씨가 말도 없이 제자리에서 새로운 공을 꺼내 풀스윙을 했기 때문이다. 이때 A씨와 B씨 사이의 거리는 불과 10m.


사고 경위를 정리한 그래픽. /게티이미지코리아⋅편집=조소혜 디자이너

물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다. 하지만 생크 샷(Shank shot⋅공이 골프채의 가장 자리에 빗맞는 미스샷)이 나면서 골프공이 B씨 얼굴을 향했다. 공에 정통으로 맞은 B씨는 구급차에 실려갔다.

부상 정도는 심각했다. 코 주변 살점이 절반 가까이 떨어져 나갔고, 코 뼈는 부러졌다. 의료진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B씨에게 "평생 흉터는 불가피하고, 눈의 경우 앞으로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실명이 될 수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도 이어졌다.

피해자의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황성현 변호사(법률사무소 확신)는 "무엇보다도 사고 직후 A씨의 행동이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사고 당시 A씨는 자신 때문에 피투성이가 돼 쓰러진 B씨를 그냥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었다.

A씨는 지난 3일 이날 사건에 대한 입장을 로톡뉴스와 통화에서 밝혔다. 그는 "당황스러워서 그랬던 것"이라며 "마음이 순간적으로 멍해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자 대리인 황 변호사에 따르면 B씨가 구급차에 이송될 수 있었던 건, 뒤에 따라오던 다른 팀 캐디가 사고 현장을 보고 다급히 무전을 친 덕분이었다.

심지어 그는 실려가는 피해자를 보고도 골프를 계속 쳤다. 황 변호사는 "A씨는 B씨가 구급차에 실려가는 것을 보고도 병원에 동행하거나, 피해자의 연락처를 물어보지도 않았다"며 "오히려 남아있던 홀(18홀 중 10홀) 라운딩을 끝까지 돌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해당 사고는 전혀 없던 일처럼 서로 웃고 떠들며 골프를 즐겼다고 했다.

A씨도 당시 "병원에 동행하지 않았고, 끝까지 라운딩을 돌았던 건 맞는다"고 로톡뉴스와 통화에서 인정했다. 다만 "응급조치를 했고, 119 신고를 한 것도 본인"이라며 "골프장 관계자, 119 구급 대원과 통화하며 상황을 다 파악하고 있었다"고 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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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주의
피해자 다친 사진이 좀 잔인함

출처 : https://news.lawtalk.co.kr/3321?ba2=b

 

[단독] 자기가 친 공에 맞아 피투성이된 캐디 보고도⋯18번홀 끝까지 라운딩 돈 '사장님'

지난달 14일, 경남의 한 골프장. 손님 A씨가 친 공이 페널티 구역(해저드)에 빠졌다. 공이 빨간 말뚝을 넘은 것을 확인한 경기 보조원(캐디) B씨는 외쳤다. "고객님, 해저드에요. (다음 샷은)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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